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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시사음악신문사 김혜자 기자입니다.
저희 시사음악신문은 창간 10년의 전통을 가진 타블로이드판 신문입니다. 월1회 발행하는 음악전문지로, 음악학원 교사 및 음악관련 전문인들을 위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전국 16개 지사 및 보급처에서 전국으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 내용은 요즘 실용음악 즉 재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음악학원 선생님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다루기 위함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실용음악계의 권위를 가지고 계신 김성관 교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취재 내용은 시사음악신문 제134호 11월 7일자 신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질문>
❚지난 6월에 피아노심포지엄에서 ‘재즈피아노의 역사’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즈피아노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답>
19세기말 미국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랙타임(Rag-time)이라는 피아노음악과 블루스
라는 민요형식의 가곡이 성행 했는데,  재즈 역사의 뿌리이자 재즈 피아노의 효시로
불려 질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 에는 태동의 시기였고 랙타임이 재즈피아노로
불려 우기 힘든 이유는 악보대로 연주되고 스윙감과 즉흥연주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재즈피아노의 역사는 재즈의 역사와 그 행보를 같이 하여 랙타임의 피아노 스타일이
1920년대의 뉴욕 할렘의 스트라이드(Stride)스타일로 발전되고,
가곡형식의 블루스는 비슷한 시기에 시카고에서  부기우기(Boogie-Woogie)라는
피아노 기악연주 스타일 로 발전 하게 됩니다.

1930년대 역시, 재즈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며, 위의 스타일들이 동시에 접목되는
스윙 스타일 연주가 각광을 받게 됩니다.

또한,1940년대부터는 앞서 말한 스타일과는 판이한 즉, 왼손의 베이스 역할 대신에
코드로 리듬을 타건하는 이른바 “컴핑(Comping)"을 왼손이 담당 하게 되고
이른바 모던재즈 피아노 스타일이 탄생 합니다.

오늘날에는 재즈피아노 스타일의 구분은 초창기 재즈 피아노 스타일(스윙하는 랙타임,
스트라이드, 부기우기, 스윙스타일)과 모던 재즈 피아노(왼손이 코드로 타건 하는
컴핑 스타일)로 구분 지으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에 재즈는 언제, 어떻게 유입이 되었는지 설명해 주세요.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 미군이 국내 주둔 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보급 되었지만, 그 이전에 우리나라 근대음악의 효시로 불려지는 홍난파 선생도
미국 유학 후 국내에서의 활동을 통해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할 수 있습니다.



❚SJS라는 정통재즈 연구모임이 지난 99년에 창단되어 활발히 활동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연구모임의 목적, 활동 내용,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그리고 모임의 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세요.

창단 후 활발히 활동 했으나, 현재는 단원 대부분이 외국 유학중에 있어서 미비 합니다.
“김성관 트리오”로 대체 하여 활동해 오고 있으며 조만간 다시 규모가 큰 재즈 앙상블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회원은 제한 없으며 http://swankim.com 에서 등록 하시면 됩니다.
실은, SJS(서울 재즈 소사이어티)는 제가 한국에 머물게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 거창 하지는 않지만 작고 소박한 소명의식을 유지시켜 주고, 훗날 SJS 파운데이션
이 생기는 것을 꿈꾸게끔 하기도 합니다(^^).



❚지금, 음악학원계에서는 ‘재즈’에 대한 인식이 올바로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내 음악출판사들의 재즈피아노곡집이라는 곡 집들만 보아도, ‘재즈’라는 용어가 가요, 팝, 영화음악, CF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국내에서 ‘재즈’라는 음악이 어떻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네, 대표적인예로 20년 전 즈음 에는 “재즈 피아노”학원은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으나
진정 재즈를 교육받을 학원은 없었습니다. 왜냐면, 당시. 국내에서의 “재즈음악”의 이해는
국, 내외의 모든 대중음악들을 버무려 딱히 구분 없이 “재즈” 라고 지칭되어 사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악보 출판업계도 그것에 부응 할 수밖에 없어서 완전히
재즈 스탠더드 한곡도 없는 악보집이 “재즈 피아노곡 집”으로 출간 되고 있었죠!

이렇듯, 과거에는 재즈서적이나 관계되는 자료도 없었고 국내 재즈연주가도 거의 없는 실정에서 “재즈”에 대한 왜곡은 광범위 하게 넓어져만 갔고, 그중에서 가장 왜곡되게 발전한
대표적인 예로 “재즈 피아노 곡 집”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세계적으로 I.T 강국이 된 만큼 인터넷으로 여러 동영상과 자료들로
많이 계몽 되었고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서 머지않아서 국내에도 재즈의 조기교육이
전국 음악 학원가에 뉴 트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쉽게도 아직도 변변한 올바르게 된 재즈 교재도 별로 없고 더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실용음악이라 불려 우는 국내의 많은 재즈의 저변인구들을 교육할 교사들이 그리 많이 있지 않습니다. 해결책으로는 국내에 양산되는 실용음악 출신의 교육자들을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저변인구가 증가하고 있기에, 하루 빨리 기성세대의
클래식 음악 인구들이 이쪽분야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 입니다.



❚요즘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 대부분의 목표가 ‘내가 아는 음악(주로 방송매체를 통해 유행하는 음악)을 근사하고 세련된 말하자면 재즈풍의 멋진 반주정도 할 수 있는 피아노 연주수준이 됐으면’하는 바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음악학원에서 이 아이들을 가르칠만한 선생님들의 재즈피아노에 대한 지식이 많지는 않은 듯 싶습니다. 이런 선생님들께 소개해 드릴만한 재즈피아노 강좌 예를 들어 교수님께서 진행하고 계시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각 대학과 음악단체, 심지어는 비전공을 대상으로 하는 모임에도
여러 차례 초청강연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홍대에 위치한 젊은 음악 출판사
“뮤직 트리”교육장 에서 8주간 재즈피아노 교사 양성을 위한 워크숍을 갖습니다. 실은 국내 강단에 처음 섰을 때 출간 하려 했던 전공서적(클래스 재즈피아노)을 국내실정에 맞추기
위해 그동안 출판을 보류 했던 제자신과 약속을 이행 하는 첫걸음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재즈 피아노에 대한 국내에서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특히 교육을 맡고 있는 음악학원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다면 전해 주세요.

현재로선, 재즈에 대한 계몽은 많이 된듯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재즈음악의
조기교육이 확산 될 것 같은데 그것에 부응하는 교수법은 전무 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남의 분야라 던지, 관심은 있으되 그쪽(재즈 및 실용)에 재능이 없다고 쉬이
단정 하는 마음가짐을 먼저 바꾸시고, 베이스음이 사람이 걷는 듯한 스윙음악부터
음악듣기가 먼저 선행되고 차차 이론과 실기실습으로 자연스럽게 입문 한다면 재즈는
훨씬 쉽게 누구나가 다 연주가 내지는 교육자가 되리라 봅니다.

❚‘재즈’라는 음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듣는 사람에 따라 주관적으로 정의가 될 수 있게 습니다만, 가장 큰 매력은
같은 곡 일지라도 연주하는 장소, 시간,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매번 달리 연주되는
“즉흥연주(Improvisation)"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재즈에 입문하려고 하는 음악학원 선생님 또는 학생들에게 권유해 드리고 싶은 음반이나 교재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그리고, 재즈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디지털녹음은 아닐지라도 30년대에서 50년 후반까지의 재즈 스탠더드를 우선 추천
하고요, 앞서 표현해드린 워킹 베이스가 들려오는 스윙 스타일의 음악을 먼저 들으셔야
하고. 최근에 발매되는 전통(Traditional Jazz)과 정통(Main-stream또는 Straight a head)의 새로운 해석을 한 음반도 스윙스타일 이면 적극 추천 합니다.
재즈는 흔히 처음에 듣게 되는 스타일이 오랫동안 자신의“재즈 가치관”으로
규명해주는 예가 많은데, 정통재즈를 먼저 듣고 ,연주실습도 한 다음 정통재즈를
기초로 퓨전스타일 이나  다른 장르의 음악적 스타일로 나아가는 것을
적극 권장 합니다. 물론 정통재즈를 연주하는 스타일로 발전해 진정한 재즈음악가로
거듭나서 국제무대에 한국인 재즈음악가가 많이 배출 되면 훨씬 기쁘겠네요!
그렇지만 음악의 관점은 주관적이라서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하드래도 좋습니다.
다만 재즈의 기초는 정통재즈를 먼저 연마 하라고 당부 하고 싶군요.


❚현재 숭실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주임교수님으로 재직하고 계신데, 요즘 학생들의 음악수준이나, 연주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이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보편적인 인터내셔널 수준에 견주어 보면 너무나 턱없이 부족 합니다만, 간혹
미리 준비된 편곡실력과 노력한 카피연주(Transcription)실력에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어김없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수성, 예술성, 그리고
무한한 재능의 잠재력이 세계최고임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장인정신이 부족하고 우선 조금, 기량이 된다 싶으면 과대포장하고
비즈니스-메커니즘 에 몰입 하는 모습을 대하면 너무나 씁쓸해 집니다.
일, 명예, 부는 아직 먼 훗날  과제 이자 음악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번 오던지,
아님 언젠가는 딱 한번 이래도 마주칠 날이 오지만, 기초 베이스를 다져야
할 시기를 놓쳐 버리면 다신 오지 않습니다. 아니 와도, 시시해서 하기 힘이 들어
질것입니다.
국내 실용음악 학도들이 정통재즈를 기반으로 연마하여 온전한 대중예술가로 성장해야
함은 국제적인 실용음악의 무대는 거의 대개는 정통재즈 음악으로 통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훗날, 국제무대에 활약하는 한국인 재즈 연주인으로, 또는 음악 교육자로
성장 했을 때, 또한  그다음 세대를 위해 브리지의 소명감도 가지게 되며 훗날
훌륭한 재즈교육자 들도 많이 배출 되어 양적으로 엄청나게 불어난 국내
실용음악 학도들의 질적인 개선을 가져다 줄 것 입니다.



❚마직막으로, ‘재즈’라는 음악의 정통성이 국내에서는 어떻게 정립되고 발전해 나아가야 하는지 정리해 주시고, 그 역할을 담당할 음악학원 선생님들께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전 세계인이 애호 하고 교육받는 음악은 정확히는 유럽인들의 고전적인 음악을
뜻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클래식” 이라 통용 되는데 이미 많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유럽 클래식 정통음악으로 세계인들의 마음과 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적클래식(?)이 아닌 유럽 음악의 정통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 인데 즉, 모습과
언어는 달라도 그리 길지 않는 시간(한국서양음악근대사)속에 유럽의 정통클래식 음악언어를 제대로 파악하고 훈련해왔으며 이른바, 이제는 유럽인들조차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인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재즈”는 인류가 남긴 음악 유산 중에 유럽 클래식 음악 다음으로
전 세계인이 애호하고 교육 받고 있습니다. 국내재즈 유입의 시기는 클래식과
비슷하지만 터부시 되어오다가 리바이벌 돼서 다시 각광을 받은 시기는 불과10여년
정도인데 그것도 거품과 왜곡과 곡해의 과도기적 시기를 빼고 나면 I.T강국이 된
불과 몇 년 정도 지내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재즈에 대한 정확한 식견과 가치를
논하는 음악인은 그리 많이 있지 않고 대학 입시의 실용음악과만 메어 터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질적인 향상을 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위의 언급했던 한국인 클래식
음악인들의 성장 이면에는 전국방방곡곡에 있는 음악학원의 대중적인 교육이 큰 힘이
되었음을 상기할 때 국내의 정통재즈의 기초교육 또한,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음악학원이
큰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우선 정통재즈음악에 관심 가져 주시고 또한,
정통재즈 교육의 가치성을 인정 하시며 나아가 새로운 분야에 지도자로 훌륭한 재즈
교육자로 거듭날 때 훗날 수많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인 재즈 연주가를 흔히 만나게
될 것 입니다.

❚그밖에, 교수님께서 평소 재즈에 관심 있는 학생들 또는 관련된 여러 사람들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씀이 있으시다면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즉흥연주를 하실 수 있습니다!
재즈의 핵심은 즉흥연주(임프로비제이션)이고 이것은 무슨 천재적인 영감을 지닌
특별한 이들이 행하는 것으로 많은 대중들과 클래식 음악인들은 오해 하고 있습니다.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은 직역해서 “즉흥연주”로 풀이되니까 즉석에서
무슨 특별한 재능으로 연주 되는 것 같지만 실은 재즈연주자들은 오랜 시간 재즈의
음악언어를 “숙련”한 다음 흔히 우리들이 사용되는 일상적인 언어와 같이 표현 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재즈 음악인들은 즉흥연주 을 위해 매일 연습 한다고 보면 됩니다.

즉흥연주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묻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같은 맥락에서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 해도 피아노의 기초과정을
방금 끝냈다(?)한들 수준 높은 피아노 콘체르토의 세계에 금방 도달 할 수 없듯이
재즈도 그러하며, 또한 몇 달 피아노를 배우고 소품을 멋있게 연주 할 수 있듯이
재즈 또한, 나름대로 훌륭한 즉흥연주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둘 다 예술을 알면 알수록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네 인생이 짧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 갈 뿐이죠.

재즈의 즉흥연주를 이젠 어느 정도 연주 할 수 있다 싶으면 그다음엔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개개인의 음악적 센스와 직관력에 의존 하게 됩니다. 이정도의 위치는
굳이 연주자별 피라미드 계층으로 말하자면 상위층에 속하며 누굴 가르칠 수도 있는
지도자 내지는 교육자로 성장했음을 의미 합니다. 또한, 이 계층은 누구나가 도달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누구나 다 즉흥연주를 하실 수 있습니다!





  • ?
    허성우 2008.03.11 06:40
    그동안 자주 SJS를 찾아보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금은 고인이된 스승이셨던 Bernard MAURY 가
    파리를 처음찾은 BILL EVANS 와의 첫만남에서 나눴던 대화의 일부가
    유네스코에 역사적자료로 보존되어있는 것처럼 선생님의 이번 인터뷰는
    잘 보존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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