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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6 20:28

새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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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따라 일산 대화동에서 열린 SJS워크숖에 참가해 선생님을 뵌지 벌써 10년이 되어갑니다.
선생님을 따라 '김성관 트리오'로 본격적인 재즈필드에 데뷔하였고, 선생님을 따라 많은 연주들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작년부터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시간강사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되면서  저 개인의 역사에 있어 많은 변화들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은, 큰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 벌벌 떨곤 하던 저를 다독거리며 자신감을 북돋워주시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저 개인의 역사에 있어 최근의 두해 동안은 눈앞에 주어진 것들이 끝을 알 수 없이 광범대하고 낯설게만 느껴졌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으며, 또한 어떤 상황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어른 혹은 보호자 노릇 비슷한 것을 해야하는 그런 의무도 생기게 되어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게다가 하나뿐인 누이동생이 혼인을 하고, 유년기부터 제 도시락을 싸주시던 구순조모가 큰집으로 가시게 되면서 결별해야하는 개인사의 변화까지 겹치면서 저는 아저씨가 다 되어가는 이 시기에 뒤늦은 성장통에 시달리는 한해였다고 생각해야 할듯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위축되게 만들었던 것은, 과연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이었던듯 싶습니다.
재즈맨이라고 얘기하기엔, 하루에 8시간을 연습하고 있지 않았고.. 학생이라고 생각하기엔 항상 관심사가 제도둰 밖의 것들에 치우쳐 있었으며, 이러한 점에 대해 사명감을 느끼고 이를 악물어보기에는 애시당초 너무나도 게으르고 무능한 타입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원의 수업과정을  얼추 마치고 독립적인 연구를 시작하려고 하는 지금, 저의 관심사와 저의 삶 자체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면서, 결국은 이렇듯 주변만 맴도는 듯한 과정들의 누적이 결국 미들에이지를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혼란스러운 저를 다잡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의 더딘 성장과 일천한 공부가 SJS를 통해 조국의 재즈에 공헌하길 바라는 시건방진 마음도 감히 가져봅니다. 하하


그리고 무엇보다도 근래에 홍덕이 남현이 밥먹여가며 연주하는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선생님의 보살핌속에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하는 20대를 보내면서도, 막상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한 번 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요새들어 자주 떠오르곤 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너도 자식 낳아서 길러봐라" 라고 하시던 얘기가 바로 이런건가.. 철딱서니 없이 자기자신만 알고 자라온 저로서는 이제서야 처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센스없는 제자 , 감사하다는 말씀 이제서야 처음으로 드려보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목전에서 말씀드린다는 것이 무척이나 쑥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아주 많고 다양한 학생들을 슬하에 두고계신 선생님께 괜한 아부성 발언을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에 조심스럽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아저씨가 된만큼(?)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진 미들에이지를 준비하고 선생님 말씀처럼 롱런할 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백발의 철인이 되어 선생님과 연주여행을 하는 황혼을 꿈꿔보며 새해를 맞이할까 합니다.

두서없는 긴글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것 같네요.

선생님,   아무쪼록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모든 시련을 사소한 일로 만들어 버리는 선생님의 낙천성을 저희도 부지런히 따라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항상 감사합니다.  선생님.

새해에는 더 멋져지시고 행복해지시길 바랄께요.




센스없고 무능한 제자  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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